<재미민> 어느 주말 세 가족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일반적으로 부모만 방문하거나 자녀가 어린 경우에는 상담시 아이는 옆에서 핸드폰으로 부모님 미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가족의 결정권자는 초등학생이던 딸 이였나 보다. 미팅시에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같이 화답하던 기억이 난다. 후에 듣기로는, 가족은 나와 미팅 이전 이후에도 여러 건축사를 만났었고 아빠는 다른 건축사를 맘에 두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나랑 같이 집짓기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추후 만나서 왜 내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봤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엉뚱한 질문도 많이 하고, 웃기고, 재미있어서’ 좋았다고 한다.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어린 자녀들을 보면 나도 참 개구지게 되나보다. 가족의 메일을 수령하고.....느꼈던 것은, 너무나 바쁘고 열심히 사는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직업적으로도 삶의 욕망으로도 그러하게 느껴졌다. 나보다 조금 형님이신 건축주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도 죽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3명의 client는 ‘응답할꺼지 우리집~~’, ‘너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집’, ‘쉬기 좋은집’을 원했다. 또한, 아빠는 스스로의 힐링 아지트인 서재와 가족 취미생활(가족이 동네 오케스트라 멤버)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실을, 엄마는 기본적 요구사항 외에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고정된 작은 사무공간(?)을 원했다. 딸의 요구 조건에서는 구체적인 개인 방에 대한 것 외에도 부모님과 같이 보내는 시간에 대할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디어 회의가 끝날 시점에....어느 가족보다....집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쉬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하게 느껴졌으며, 가족이 같이 보내는 시간,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모두의 욕망들이 새삼 강하게 느껴졌다. 우선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온전한 휴식과 가족이 같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로인해 가족들만의 추억이 쌓이는집. 나 스스로 정한 이름은 ‘일고만가’였다. 이름이 좀 웃겨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좀 쉬고, 가족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집’ 일쉬만가는 더 이상하니 일고만가라고 하자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설계 시작부터 거의 끝날 시점까지 ‘재미민’이라는 이름이 나오기 전까지 나와 팀원들은 이 집을 ‘일고만가’라고 불렀다. 자세한 계획안의 내용은 유튜브 영상 참조바랍니다. 위 치 :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대지 면적 : 224.40㎡ (67.88py)건축 면적 : 92.52㎡ (27.99py)연 면 적 : 92.52㎡ (27.99py)규 모 : 지하 1층, 지상 2층구 조 : 콘크리트 + 경량목구조외부 마감 : 벽돌타일, 노출콘크리트사 진 : 이 한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