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자기> 대학원에서 만나 연애 후 결혼한 매우 개성이 강한 젊은 부부가 찾아왔다. 마주앉아 이야기 하고 있으면 두 분의 성격, 추구하는 삶에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서로 달라서 사랑했고 서로 다름을 인정해서 결혼했고 그래서 같이 사는 것이 너무 편하고 즐겁다 했다. 남편은. ‘취미생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해서 집을 짓고 싶어했다. 목공, 커피 로스팅, 자전거 등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깊이 빠져들고, 그 취미생활에서 삶에 활력을 얻고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했다. 반대로 아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과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 집을 짓고자 했다. 많이 비워진 집, 혼자 편안하게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설계 미팅중에 아내는 남편을 ‘이이’, 남편은 아내를 ‘자기’라 불렀다. 그 호칭에서 오는 이미지가 상당히 좋았다. 도면이 나오기도 전에 집의 이름은 ‘이이자기’로 결정하고 상당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단독주택이지만 아파트보다 더한 기능적인 편리함과 외부로부터의 독립적인 구조를 원했다. 남쪽의 보존 녹지 쪽으로 열려있는 역 ‘ㄱ’자 배치를 제안했다. 서측 주차장에서 건물로 진입하면 매우 낯선 공간이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남편이 즐겨찾는 취미실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나온다. 진입마당이라 명명한 이 공간은 마당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외부공간이며 동시에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실내공간이기도 하다. 여기는 주말에 마당의 꽃을 가꾸다 앉아서 편하게 쉬는 공간이기도 하고 조용히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실내 공간계획의 핵심은 두 부부에게 필요하지 않는 공간을 무리해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주방, 응접실을 중심에 계획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평상을 한 켠에 넓찍하게 계획했다. 2층에 방을 하나 만 계획한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지붕재는 저렴하되 검증된 것을 사용한 점 등이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이고 원하는 예산에 맞출 수 있었던 핵심인 것 같다 합리적인 건축주를 만나면 결과물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대지 면적 : 229.10㎡(69.30py)건축 면적 : 101.20M2(30.61py)연 면 적 : 136.60M2(41.32py)규 모 : 지상 2층구 조 : 일반 목구조외부 마감 : 지정타일벽돌